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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스크 수급난' 풀리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4:53

수정 2020.03.26 14:57

산업부, 필터용 부직포 공급 물량 확대에 총력
도레이, 31일부터 하루 13t 부직포 생산라인 가동
부직포 첫 수입물량 2.5t 공급..6월까지 총 53t 확보
이달말까지 2100만장 이상 마스크 완제품 증산 기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 필터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 필터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총리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달부터는 마스크 수급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마스크 필수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를 최단기간 최대로 조달하고, 국내외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재고가 부족해 마스크 완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발표(3월5일) 이후 부직포 출고조정명령 및 생산라인 증설, 수입물량 공급 등으로 이달 31일까지 2100만장(누적) 이상의 마스크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오는 31일부터 하루 13t의 필터용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추가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마스크 650만장 생산 분량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그간 산업부와 협의해 기존 기저귀용 소재 생산라인을 KF-80급 마스크용 필터 생산라인으로 긴급 전환했다. 이번주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안전성 검사를 완료했다. 식약처의 허가절차를 거쳐 31일부터 가동한다. 당초 5월부터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는 계획을 한달반 이상 앞당긴 것이다.

특히 도레이첨단소재는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스펀본드 부직포(마스크 외피)와 멜트블로운 부직포(내피)를 복합해 한번에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멜트블로운 부직포만 생산하는 설비에 비해 생산속도가 5배나 빠르다. 하루 13t의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다.

제경희 산업부 섬유탄소나노과장은 "멜트블로운 부직포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우선 공급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용 멜트블로운 부직포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내 멜트블로운 생산 확대를 위해 설비 신증설 확대, 용도 전환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수입대체선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번주초 국내에 도착한 멜트블로운 첫 수입물량 2.5t을 국내 4개 마스크 업체에 이날 공급했다. 이 업체들은 최대 250만장의 마스크를 추가 생산할 전망이다. 당초 이 업체들은 멜트블로운 재고가 없어 주말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제 과장은 "이번 첫 수입물량(2.5t)은 9개국 28종의 멜트블로운 샘플 중 최초로 국내기준 규격(KF)을 통과한 것이다. 지난 2월초부터 산업부와 KOTRA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마스크 제조업체별 사양에 맞는 멜트블로운을 찾아 온 노력의 첫 결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입이 확정돼 6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착할 수입 물량은 2개국 2개사 총 53t 규모다. 다음주에도 4.5t이 국내 도착할 예정이다.

또 산업부는 멜트블로운 부직포 생산업체에 대해 이달들어 세 차례 출고조정을 명령했다.
지난 6일 발동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긴급 조치다. 현재까지 21개 마스크 생산업체에 총 12.4t의 물량을 공급했다.
이는 마스크 약 1240만개 증산 효과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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