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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차의 해외 생산기지 블랙아웃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가동을 이어갔던 러시아와 터키 공장이 셧다운을 결정해 현대차 해외생산기지가 사실상 모두 멈추게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여파로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오는 30일부터 4월3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의 안전 및 러시아 정부의 지침 등에 따른 조치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23만대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3·4분기까지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 18만대를 생산했다.
이날 터키 이즈미트 공장도 코로나19로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당초 다음달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지의 가파른 코로나19 확산과 수요 감소를 고려해 가동중단 시기를 앞당겼다. 터키 이즈미트 공장은 유럽 전략모델인 소형 해치백 i2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재개는 다음달 12일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가동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공장(3.18~3.31), 인도 첸나이공장(3.23~3.31),체코 노소비체 공장(3.23~4.3),브라질 상파울로 피라시카바 공장(3.23~4.9)에 이어 러시아, 터키까지 셧다운카드를 꺼내들면서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해외 생산기지가 전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유일하게 해외서 가동중인 중국 공장은 현지 수요 급감으로 생산량이 미미해 개점 휴업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대차의 해외 생산이 일시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미국, 인도 등은 4월부터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로 넘어가야 해외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공장 등의 도미노 셧다운으로 해외서는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만 정상 가동중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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