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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전 아닌 전재한으로 "올해 KPGA 신인상 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9 18:29

수정 2020.03.29 18:29

10년 전 아마추어 신분으로
디오픈 출전… 일본투어 거쳐
'서른살 루키' 코리안투어 데뷔
"올해 목표는 신인상과 우승이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루키' 전재한(30·도휘에드가·사진)의 목표다. 전재한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 2010년 '에릭 전'이라는 이름으로 디오픈에 출전했을 정도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서울에서 태어난 전재한은 말레이시아에서 8세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은 이후 호주와 미국 등 골프 선진국에서 본격적으로 골프에 정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때는 대학 대표선수로 활동하면서 40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전재한의 인맥은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핵인싸'급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호주 출신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말한다. 국내 선수로는 PGA투어에서 활동중인 김민휘와 노승열을 비롯해 박은신, 송영한, 이수민, 이창우, 한창원 등과 친분이 두텁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는 디오픈 때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하기도 했다.

전재한은 2012년 6월 대학 졸업 후 곧장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프로 데뷔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했다. 2013년 루키 시즌에 13개 대회에 출전, 9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JGTO투어 '쯔루야오픈'의 공동 10위였다. 하지만 상금순위 93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고 2014년 귀국, 11월에 군(육군 현역 일반병)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때 '에릭'이라는 영어 이름을 '재한'으로 바꿨다.

지난해 11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며 조금은 늦은 나이에 비로소 국내에 정착하게 된 전재한은 "해외생활을 하면서 늘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한국 무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골프선수로서 전재한보다는 에릭 전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올해는 꼭 전재한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재한의 강점은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그리고 여러 투어의 경험에서 축적한 '내공'이다. 거기에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평균 300야드로 멀리 나가는 편이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드라이버샷 정확도만 높인다면 올시즌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운동 대신 집에서 '홈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재한은 "누구보다 골프를 즐겁게 한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뛴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며 "이번 시즌 목표인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꼭 이뤄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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