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사진작가 서진길 씨가 또 하나의 사진집 '반구대암각화, 대곡천 삶의 흔적'을 내놨다.
작품집에는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과 함께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태화강 상류 대곡천에 사연댐을 건설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약 60년에 걸쳐 역사적 현장과 삶의 흔적을 감동적 영상미로 표현한 작품 220여 점을 실었다.
서 씨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다양한 그림을 전체나 부분적으로 클로즈업해 사실적·입체적 영상미로 살려냄으로써 고래, 사람, 사람 얼굴, 호랑이, 사슴 등이 금방이라도 바위에서 뛰어나올 것 같이 표현했다.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의 수많은 기하학적 문양과 그림, 글씨, 대곡천 너럭바위에 패인 1억년 전 공룡 발자국도 선명한 음양으로 되살렸다.
사연댐에 수몰되기 전 한실·세인·옹태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초가집, 초가지붕의 잔설과 연기, 촌부, 소질매, 디딜방아, 거룻배 등의 작품은 한없이 정겹고 평화롭다.
서 씨는 1959년 '민심'으로 사진작가로 데뷔한 후 울산의 격변기 기록과 정체성을 살린 '우리 사는 땅'(1988년)과 '사진으로 보는 울산 100년'(2009년). 경주 남산의 역사문화 유적을 새로운 영상미학으로 재탄생 시켜 걸작으로 평가받는 '숨결'(2006년)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심사위원, 한국예총 울산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울산문화원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상,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문화상, 울산시민의 장을 수상했고 2006년 대한민국 문화훈장(화관장)이 서훈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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