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과감한 투자 결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수년간 과감한 투자의 결실로 최근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4.4%까지 늘렸다. 성장율은 주요 글로벌 기업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1일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77.7MWh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1.9%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2019년 1~2월 누적 기준 1.7%에서 4.4%까지 확대됐다. 2월 한 달만을 살펴봤을 때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42MWh로 1년 전보다 174.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5.9%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세 계단 뛰어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는 주요 이유는 수 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추고 완성업체에 제품 수주, 공장 신축 및 증설, 생산능력 확대, 시장점유율 확대 등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증설을 마친 서산 공장 라인이 지난해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기존 1.7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은 2018년말 4.7GWh로 뛰었다. 여기에다 지난해말 중국과 헝가리에서 각각 7.5GWh 규모로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면서 2019년 생산능력은 19.7GWh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공장들을 올해 상반기 중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생산 능력이 갖춰지면서 올해 말에는 5위권 도약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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