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복지관마저 닫힌 코로나 정국 답답했나보다”
“미안하고 사랑하는 딸..울지 않으려 했지만”
“미안하고 사랑하는 딸..울지 않으려 했지만”
[파이낸셜뉴스]4.15총선에서 동작구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자신이 딸이 선거 유세 중 코로나19를 언급한 것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잣대로 진의를 왜곡하는 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어제 제 딸과 남편이 저의 선거운동 출정식에 함께 해주었다”며 “선거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데 단지 제 딸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기준, 다른 잣대로 우리 가족의 진의를 왜곡하는 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바로 이런 편견,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저는 ‘나쁜 프레임’에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약자가 편견에 시달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딸이 코로나19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제 아이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 바로 복지관 가는 일”이라며 “갈 곳이 그리 많지 않은 제 딸에게 복지관마저 닫힌 코로나 정국이 꽤 답답하고 아쉬웠나 보다”라고 밝혔다.
앞서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출정식에 나 의원과 함께 유세차량에 오른 나 의원의 딸은 “이번에 코로나가 터진 이유가 정부에서 중국인을 안 막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에 나 의원은 딸의 성신여대 입학 관련 의혹을 염두에 둔 듯 “우리 사랑하는 딸 정말 씩씩하죠”라고 물으며 “나는 어떤 불법도 없단 사실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내 눈높이가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았나 성찰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나 의원은 출정식 직후 SNS를 통해 “울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딸을 소개할 땐 눈물이 고이고 목이 잠기고 말았다”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도 씩씩하게 엄마 지지해달라고 우렁차게 외치는 딸은 나의 소중한 별이고 빛이고 나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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