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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들, 몸집 불리기 본격화....올해 41개 코인 신규상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2:58

수정 2020.04.08 12:58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신규 종목 상장 러시
코인원, 20개 프로젝트 상장…빗썸도 14개 추가
"부실 프로젝트 상장, 거래소가 책임쳐야"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들어서 3개월 만에 41개 가상자산을 신규 상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거래소들이 일제히 투자유의 종목 정책을 강화하며 군살 빼낸 자리에 속속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채워 넣으며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급감한 매출을 메우기 위해 신규 상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0~70% 가까이 줄었다.

■코인원, 한달 6개꼴 신규 상장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41개 가상자산을 신규로 상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41개 가상자산을 신규로 상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속속 상장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9월 헤데라해시그래프(HBAR) 상장 이후 약 5개월만에 상장 활동을 재개했고, 빗썸과 코인원도 올 1분기 각각 10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거래소에 올렸다.

코인원은 올해에만 총 20개 신규 프로젝트를 상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상 한달에 6개, 일주일에 1~2개 꼴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상장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코인원 하루 거래량은 약 298% 가까이 늘었다. 월 거래량도 지난해 4월 6300억원 규모에서 현재 3조 1000억원 규모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코인원 측은 "올해 상장한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자체 서비스 검증뿐만 아니라 어드바이저가 보유한 토큰 물량과 보관 상황 등 가상자산 설계 측면에서도 모두 확인을 마친 종목들"이라며 "일례로 게임 프로젝트인 경우엔 시범(데모) 서비스 구동도 일일히 확인하고 상장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와 빗썸 또한 올해 각각 7개, 14개 종목을 신규 상장하며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특히 두 거래소는 최근 일 거래량 규모에서 전세계 거래소 50위권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172개, 107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거래소 책임소재 강화돼야" 지적도

하지만 거래소들이 신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상장하는 과정에서 검증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빗썸에 상장된 베네핏은 상장 직전 공지한 가상자산 물량과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서로 달라 상장 한달만에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올초 코인원에서 거래량 미달로 상장폐지된 코스모코인도 두달만에 다시 빗썸에 상장되는 등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달라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정부가 정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가상자산 시장에는 합의된 규칙이 없어 상장여부는 전적으로 거래소의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무분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상자산 시장에도 상장기준과 책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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