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비스카라 대통령, 테드로스 사무총장 통화
-"한국 따라가고 싶다", "한국 코로나 전략 주효"
-文 "방역 및 치료 경험, 임상데이터 적극 공유"
-"한국 따라가고 싶다", "한국 코로나 전략 주효"
-文 "방역 및 치료 경험, 임상데이터 적극 공유"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6일에도 페루 대통령은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를 요청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한국의 경험 공유를 위해 세계보세계보건총회(WHA)에서의 기조발언을 제안했다.
■"진단키트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코르네호 페루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17번째 정상 통화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해 좋은 성과를 낸 것을 축하드린다"며 "세계가 한국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 더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수 있어, 한국이 내린 결정을 따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던 것처럼 페루도 신속하게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러려면 한국의 기술력, 특히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며 "대통령님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페루도 한국에 버금가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외에도 한국의 코로나19와 관련한 경험, 기술력과 노하우도 공유 받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지금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방역 및 치료 경험과 임상데이터 등을 페루 정부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님이 요청하신 사항(치료 경험, 임상데이터, 진단키트 지원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함께 페루 측에서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스카라 대통령은 "대통령님의 좋은 말씀이 페루에는 희망"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 코로나19 전략 주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오후 4시부터 25분간 통화를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통화 제안을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통화를 요청한 것은 대통령께서 코로나19 사태에 발휘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제로 한국 내 확진자가 가장 감소했다는 반가운 보고를 받았는데,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전세계 정상들에게도 한국의 이러한 포괄적 접근 방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목소리를 내시는 것이 중요하며, 그럴 경우 각국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의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을 비롯해 WHO 차원에서 우리의 방역 역량과 공중보건 조치를 높이 평가해 주시고 신뢰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제안'도 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 현물 지원과 오는 5월 화상으로 개최될 세계보건총회(WHA)에서의 아시아 대표 기조발언이다. WHA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결기관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강경화 외교장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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