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프루츠'는 한국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 떨어진 외지인의 분노와 슬픔, 소외감을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해 시적으로 재현한 첨단 융복합 콘텐츠로 '허수아비'와 함께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콘텐츠원캠퍼스 구축운영'사업 지원과 중견콘텐츠 기업 버드핸드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한예종 콘텐츠원캠퍼스팀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 융복합 실감미디어 공연작품 '허수아비'를 출품해 해외 유력 언론으로부터 "역대 디지털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체험", "최근 5년간 영화제의 VR, AR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대를 앞서간 작품" 등의 극찬을 받은바 있다. 이에 앞서 2018년 개발된 작품 '나인 VR' 역시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0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South by Southwest Festival)에 초청되어 각기 다른 작품이 세계 3대 첨단영상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한예종 영상원 멀티미디어 영상과 전문사(석사) 재학생 송영윤 감독은 "생소한 첨단미디어 분야라 동료들과 기술적인 면 뿐 아니라 내용표현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 작품이 세계 곳곳에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작품의 크리에이터인 이승무 영상원 영화과 교수는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 팀의 다양한 작품이 주요 국제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는 예는 흔치 않다"며 "한예종의 창의적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원캠퍼스라는 참신한 지원프로그램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영화제를 잠정 연기하고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첨단기술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실험적인 온라인 포맷으로 먼저 열리게 된다. 2002년에 로버트 드니로와 제인 로젠탈에 의해 설립된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뉴욕이라는 국제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흡수하며 선댄스 영화제와 함께 독립 영화제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 영화제의 이머시브 부문은 선댄스영화제의 뉴프론티어 부문과 함께 글로벌 첨단 콘텐츠의 대표 쇼케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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