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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톡톡] 영등포갑 김영주 "주민과 약속 지키려면 4년 내내 뛰어도 시간 부족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8:02

수정 2020.04.07 22:26

4선에 도전하는 김영주 후보
“장관vs.의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과 같아”
“나의 롤모델은 그리운 이희호 여사”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4.15 총선은 다가온다. 결국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파이낸셜뉴스는 딱딱한 '정치문법'에서 벗어나 후보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4.15 톡톡] 인터뷰로 유권자와 후보자간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 후보의 취향, 정치적 소신, 왜 정치를 하려는 지 등 개인적 질문으로 후보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나보자.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며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주 후보 제공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며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주 후보 제공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강한 체력과 근성의 소유자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3선 중진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서울시당 위원장 등을 지내고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농구선수와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을 지닌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는 전국 10개 지역에 설치된 현장노동청을 직접 방문해 국민들의 제안을 받는 등 ‘현장주의 행정’을 펼쳤다. 그는 우리사회를 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소명’으로 국회의원을 하려한다고 말한다.

영등포갑의 현역 의원으로서 4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 이번 총선에 당선된다면 “21대 국회에서 주민들께 드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임기 4년 내내 뛰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한다. 그와의 인터뷰를 카톡 대화로 구성했다.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며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주 후보 제공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며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주 후보 제공
[기자]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신가요?
[김영주 후보] 지난해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영영씨네마'라는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영주와 영등포 주민들이 함께 영화를 보자'는 의미인데요, 첫 관람작이 ‘항거: 유관순 이야기’였습니다.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영화 관람 전 주민들과 함께 만세를 외쳐보기도 했습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애국지사와 태극기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 하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가족과 보낼 시간도 줄어들고요. 힘든 것만 많은 의원직을 왜 하려 하시나요?
[김영주 후보] '소명'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들은 '소명'이 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위임을 받아 우리사회를 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시키고, 자유·인권·공정·평등·평화의 가치를 위해 자신의 삶의 일부를 희생하도록 부름 받고, 여기에 응답한 사람이 바로 넓은 의미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말씀대로 그 과정에서 가족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대학 교수인 남편의 적극적 지지가 있었지만, 유치원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가보지 못한 하나 뿐인 딸에게는 지금도 미안합니다. 딸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힘든 일이 있었는데 전혀 내색을 안 해서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을 때 엄마로서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질 정도로 아팠습니다. 다행히 잘 커주어서 지금은 장성해 혼인을 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사위와 함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기자] 그럼 후보님은 언제 정치의 중요성을 느끼신 건가요?
[김영주 후보] 1982년에 근무하던 은행 지점의 노동조합 분회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성 은행원들에 대한 임금, 승진 차별에 눈을 뜬 뒤에는 노조의 제의가 왔을 때 선뜻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 노조 여성부장, 금융노련 최초 여성 상임부위원장을 맡을 때까지 남녀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위해 국회를 드나들다가 정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 부름을 받게 됐고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셨는데 장관과 국회의원 중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김영주 후보] 하하^^ 어머니와 아버지 중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과 같은 질문이네요. 이럴 때는 두 분 다 사랑한다고 하는 게 정답이듯, 둘 다 국민 여러분께 봉사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기자] 그렇다면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영주 후보] 고용노동부 장관직은 아버지 같다고 생각합니다. 법률과 시행령,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노측과 사측이 이를 따르도록 강제하고, 이에 어긋나는 점에 대해서는 엄정히 법규를 집행해야 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의사를 듣고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문제를 해결하고 법률을 만들고 예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과 여성의 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요소가 있고, 국회의원은 행정부와 공공기관을 감시하기 때문에 엄한 아버지같은 요소도 있지만 두 가지 모두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기자] 21대 국회에서 후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김영주 후보] 저의 공약 슬로건이 "종로·강남에 이은 서울 3대 도심에 걸맞은 '영등포 시대'를 열겠습니다" 입니다. 이를 위한 공약을 주민들께 드렸는데, 실천하기 위해 4년 내내 뛰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일이 많은 21대 국회가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선거 기간 만난 유권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요?
[김영주 후보] 현재 유권자는 아니지만, 어제 저의 캠프에 찾아온 미래의 유권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아빠”라는 말도 겨우 하는 조카 손주가 캠프에 화이트보드에 고사리손으로 꽃을 그려주고 갔습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이라 정말 피곤했는데 따뜻하게 한 주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기자] 정치인을 제외한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김영주 후보] 오랜 여성 운동가로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서 평생 애쓰신 이희호 여사가 저의 롤모델 입니다. 저의 국회 사무실에는 초선 의원 시기부터 이희호 여사님께서 20년 전 주신 '사랑과 평화'라는 휘호가 걸려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만 불리시기 보다는 여성운동가로서 친권제나 남녀 간의 상속 차별, 친족 범위의 남녀차별, 동성동본 혼인 금지, 이혼 배우자 재산분할권 문제 등 여권 신장을 위해 크게 기여하신 분입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여성 평화운동가로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기자] 이희호 여사와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김영주 후보] 3년 전 제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고 한 언론에 정기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희호 여사님에 대해 칼럼을 썼는데 마침 동교동에 당 지도부가 이희호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칼럼을 크게 출력해 액자에 넣어 여사님께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돌아가신 이희호 여사님이 그립습니다.
여사님의 삶을 본받아 남녀평등과 정치발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21대 국회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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