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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유세에 복당 어필… 무소속 후보들 ‘고군분투’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7:50

수정 2020.04.07 17:50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7일로 4·15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기필마'인 무소속 후보들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 옷을 입지 않아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다 공약, 유세동선 등을 중앙당으로부터 다양하게 지원받는 정당 후보들에 비해 열악한 조건에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당 후보들에 비해 톡톡 튀거나 색다른 유세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는 매일 오후 관내 수성못에서 유권자를 만나 미니토크 형식의 '정치버스킹'을 진행 중이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후보(서울 영등포을)도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낡은 자전거를 타거나 동네를 샅샅이 훑으면서 '나 홀로 골목유세'를 하고 있다.


각 정당 후보들이 특정한 색깔의 통일된 복장으로 선거전에 나서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특유의 색깔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인천 동구·미추홀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흰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숫자와 이름을 새겼고,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정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주황과 보라를 상징색으로 택한 이정현 후보는 "아들이 다른 당과 차별화된 색을 쓰면 좋겠다고 해 동대문에 직접 가서 색깔을 선택했다"며 "색깔은 주인도 없고, 정당도 없다"고 강조했다. '레드 홍'이란 별명이 붙은 홍준표 후보는 통합당 출범 후 잠깐 '해피핑크'색 점퍼를 입었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보수당의 상징인 '도로 빨간색'을 찾았다.

복당을 불허하는 중앙당 방침을 '역으로' 선거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하는 최형재 후보와 전남 여수갑에 출마하는 이용주 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당선되면)무조건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북 군산의 김관영 후보도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아예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켜지지 않는, 지킬 필요도 없는 선거용 약속"이라며 "21대 국회가 시작된 후에는 각 당이 한 석이라도 더 갖기 위해 결국 입당을 허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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