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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코스피200 야간선물 중단… "장 초반 변동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8:17

수정 2020.04.07 18:17

外人 아시아마켓 대응수단 사라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통한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가 중단된다. 증권업계는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이 미국와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의 정규시장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국내 가격에 반영시키는 주된 채널로 활용된 만큼 거래 중단에 따라 장 초반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CME를 통한 코스피200선물 글로벌 거래(야간 시장 오후 6시~익일 오전 5시)가 중단된다. 야간 선물거래 중지는 2009년 CME 야간시장이 개설된 이후 11년 만이다.

미국 상품거래법에 따르면 주가지수의 특정종목이 30%를 초과하는 일수가 최근 3개월 동안 45일을 초과하면 소수집중형지수(Narrow-based Index)로 전환된다. 최근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초과하면서 소수집중형지수로 전환됐다. CME는 다른 지수(Broad-based Index)를 기초자산으로 채택한 주가지수선물 거래가 가능해 코스피200 지수는 CME의 시스템을 활용한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3조6000억원 수준이다.
코스피200 정규선물시장 거래규모는 28조7000억원으로, 정규시장 대비 12%에 해당한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이 중단되면서 정규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시장의 중단으로 정규 코스피200 선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변화는 없다"면서도 "야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시장정보의 획득이 차단됨에 따라 야간시장에서 정규시장으로 전달되는 해외시장의 충격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선물시장은 외국인투자자에게 자신들의 정규시장에 거래불가능한 아시아 마켓을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었다"며 "야간선물이 중단되면 야간선물시장의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정규시장에 참여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대비 상대적인 언더퍼폼으로 비중 하락이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그간 야간선물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함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 시초가 형성에 영향력을 줬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야간선물 부재에 따라 장 초반 지수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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