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종합무역박람회인 광저우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가 오는 6월 중하순께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캔톤페어의 온라인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감안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신화통신, 차이신 등 중국 매체가 8일 일제히 보도했다. 캔톤페어는 당초 올해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신화통신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상황은 어둡다”면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 박람회가 완전히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캔톤페어는 1957년부터 봄, 가을 매년 두 차례씩 개최되는 중국 최대 종합무역박람회다. 올 봄은 127회째다.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등 전 세계에서 2만5000여개의 기업과 20만 명이 넘는 구매자가 매회 참여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가을 126회 때도 거래 성사액 294억달러(약 35조8600억원)의 실적을 거둘 만큼 세계 무역시장이 주목하는 박람회다.
중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가속화로 세계 경제와 국제 무역·투자가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캔톤페어는 제품 디스플레이, 고급 정보기술, 프로모션, 공급 및 구매 매칭, 협상 및 기타 서비스, 고품질 전문 제품을 위한 거래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 때문에 집을 떠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중국 당국은 주장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선임연구위원 장옌성은 “캔톤페어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면 부스, 상담실, 호텔 등과 같은 제한이 없는 거래가 가능하다”면서 “클라우딩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질 높은 발전을 더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으로 온라인 캔톤페어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덕분에 코로나19 세계 확산이라는 특수 조건과 환경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외국 많은 회사들이 오랫동안 캔톤페어의 온라인 개최를 기대하고 라이브 방송 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인터뷰에서 확인했다”면서 “국내외 상황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캔톤페어는 개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도 온라인 개최의 한계는 인정했다. 그러나 캔톤페어의 향후 발전 방향으로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연구소 부주임 바이밍은 21세기경제보도에 “온라인 박람회가 오프라인 행사를 완전히 대체 할 수는 없지만 박람회 개혁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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