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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한은, "성장률·물가 모두 전망치 하회"(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9 11:13

수정 2020.04.09 11:13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2월 2.1%)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충격이 국내외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성장률 전망치 대비 큰 폭 하회
이날 한은은 "국내경제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수준(2.1%)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도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수와 수출 전반에 하방압력이 강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내수 중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까지 전기대비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올 1월 -3.1%, 2월 -6.0%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연말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전기대비) 지난 1월과 2월 각각 -6.9%, -4.8%로 하락추세였다.
아울러 건설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출도 선방을 하고 있다는 평가는 있지만 일평균 수출(전년동기대비)로 보면 지난 1월 4.4% 확대 이후 2월 -11.9%, 3월 -0.2%로 부진하다.

그럼에도 경상수지의 경우 흑자기조를 이어간다고 예상했다. 2월중 경상수지를 보면 6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 38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함녀서 2월중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전월대비 4.1%,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2월 취업자수 증가도 전달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와 경제심리 모두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라 반등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향후 성장흐름은 코로나19의 전개양상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며 "국내외에서의 적극적 경기대응정책, 중국경제의 빠른 정상화 등은 상방 리스크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돼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물가도 부진할 전망
경기가 부진과 함께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도 지난 2월 전망치인 1.0%를 상당폭 하회할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실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주요 산유국 간 감산합의 결렬 등으로 배럴당 2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직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금융 및 외환 시장의 경우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타났다.

예컨대 외환시장의 경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유동성이 확충되면서 안정 국면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한·미 통화스와프 직전인 지난달 19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285.7원까지 상승(원화 약세)했지만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종가 기준 1210~1230원대에서 등락 중에 있다.

또 가계대출과 관련 금통위는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3월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3% 올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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