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체온측정·비닐장갑' 코로나19가 바꾼 사전투표 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0 13:47

수정 2020.04.10 14:03

코로나19에도 사전투표 열기 뜨거워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든 투표가능해
이날 오후 1시 현재 투표율 5.98%..역대 최고치
10일 오전 서울 중구 광희동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선관위 직원이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은 시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10일 오전 서울 중구 광희동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선관위 직원이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은 시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투표하러 들어가실 때 마스크 꼭 착용해주세요. 들어오신 순서대로 체온 재겠습니다!"
4·15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첫날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광희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중구구민회관 입구에는 직원 2명이 사전 투표를 하러 나온 시민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투표소를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직원들이 나눠준 비닐장갑을 껴야 비로소 투표소 입장이 가능했다. 또 가벼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소 밖 한 켠에 임시 기표소를 별도로 마련해 두기도 했다.

사전 투표 첫날이었지만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종로 5·6가 주민센터에는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인근 직장인들과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생각보다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임모씨(60)는 "투표 당일은 사람들이 많이 몰릴 거 같고 이왕 투표하는 거면 빨리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침 일찍 투표소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다. 지역구가 아니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해 인근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투표소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종로 비거주 시민 오모씨(40)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교통문제가 심각해 이걸 잘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광희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 인증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10일 오전 서울 중구 광희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 인증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아내, 아들과 함께 광희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전모씨(86)는 자녀들에게 투표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내와 함께 투표소 앞 플랜카드에서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씨는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라 손주들에게도 투표로 권리를 행사하는 걸 보여주려고 찍었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전국에는 3508개 사전투표소가 설치됐으며, 오후 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5.98%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단위 선거 동시간대 사전투표율 가운데 최고치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262만9298명이 투표를 마쳤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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