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고구려는 파주 덕진산성을 왜 축조하고, 오랜 시공간을 넘어 조선은 이를 어떻게 활용했을까.
파주시가 국가지정문화재 덕진산성(사적 제537호) 외성 문지 실체 파악을 위한 학술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총 6차에 걸친 기존 발굴조사가 내성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외성 영역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권예자 문화예술과장은 12일 “이번 조사를 통해 외성문지의 정확한 구조와 축조기법, 변천과정, 주변 시설물 존재 여부를 밝히고 조선시대 덕진산성 역할과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덕진산성은 고구려가 남진 과정에서 임진강 북안에 축조한 중요한 방어시설로 통일신라시대에 보-개축되고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이후 외성이 축조되는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시대별 축성기술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어 성곽 역사의 보고로 평가된다.
산성지는 주변 넓은 지역이 조망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동쪽으로 임진강의 유일한 섬인 초평도와 임진나루 일대, 남쪽으로는 수내나루와 문산읍 장산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와 북진을 막아내는 한편 남진에 필요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2012년부터 총 6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성 약 1.2km, 내성 약 600m 규모에 시대별 성벽을 비롯해 방어시설인 치(雉),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장대지(將臺址), 덕진단 등 건물지, 집수지 등 다양한 유적지 실체와 내성의 성벽 기단부에선 고구려 계통의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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