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첫 주말을 맞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속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말까지 직접 나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번화가에서 이미 많은 감염이 확인됐다"며 "비상사태 발령 지역 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나이트클럽, 가라오케, 라이브하우스와 접객을 동반한 음식점 이용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긴급사태를 한 달 만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70%, 최대 80%까지 접촉을 줄여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 등 일본 7개 지역에 내달 6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확산세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긴급사태 이후 일본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500~600명씩 발생하고 있다.
긴급사태 선포 이후 맞은 첫 주말에도 예외는 아니다.
12일 NHK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확진자 수가 743명 늘어났다. 도쿄와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하루 기준으로 나흘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전체 누적 확진자는 7635명으로 늘어났다.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사망자는 1명 추가돼 국내 감염자 133과 크루즈선 승선자 12명 등 총 145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가 19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 766명, 가나가와현 515명 순이다.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2개 활주로 가운데 1개 활주로를 폐쇄했다. 나리타 공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기 운행·감편이 잇따르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나리타 공항은 이와 함께 약 1000명의 직원들을 반으로 나눠 다음달 6일까지 절반씩 교대 근무를 하는 '일시 귀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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