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여건 좋아지자 요구 목소리
약사는 환영, 정부는 "시기상조"
약사는 환영, 정부는 "시기상조"
12일 '마스크알리미' 등 공적마스크 수량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부 내 60%가 넘는 약국이 마스크를 100장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마스크 5부제가 정착하면서 마스크 구매 수량에 비교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예전에는 줄서서 사야 했는데,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여유있게 사 왔다"며 "언제 가든 (마스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남아 입고 수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는 하루 각 약국마다 최대 300~350장씩 공급되고 있다.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시민과 약국 등에서 마스크 5부제를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 5부제를 생년 홀, 짝에 따라 이틀에 한번으로 운영하자는 '대안'도 나온다. 인천시약사회가 공적마스크 5부제 해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7%가 찬성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직 약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분의 90% 이상은 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5부제 폐지 후 상황을 지켜보며 대리수령 확대도 요청한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5부제 폐지가 아니더라도, 우선 2장으로 제한된 구매 수량을 늘려 달라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부터 나왔던 의견이다. 재고에 여유가 있어진 만큼, '3~4장으로 수량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회사원 진모씨(33)는 "일주일에 두 장으로는 부족해, (공적마스크 외에) 다른 마스크를 구매해 왔다"며 "안전한 마스크 공급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마스크 5부제 폐지나 구메제한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이 끝나면, 자가 방역을 위해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국민도 좀 더 수월하게 마스크를 구매하게 됐지만, 아직은 마스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생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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