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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막말·여성 비하… 국민이 제대로 심판해야 할 이유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3 19:53

수정 2020.04.13 19:53

與野 표 갉아먹는 후보자 자질
탈당 권유받은 차명진
또다른 막말로 결국 제명
'조국백서' 집필한 김남국
성인 팟캐스트 출연 논란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연 방송의 여성 비하 논란,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막말 논란에 따른 제명조치 등 막판 선거정국이 크고 작은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아직 지지 대상을 미룬 부동층과 무당파가 작은 불씨에도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국백서 집필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단원을)는 지난해 고정출연한 팟캐스트가 음담패설 등이 오간 유료 성인인터넷 라디오방송이라는 사실이 이날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같은 지역구 박순자 통합당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성적 비하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후보가 공개한 김 후보 출연 관련 당시 방송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와 함께 출연한 다수 출연진의 여성 비하 등의 내용이 방송에 담겨 도마에 올랐다.


통합당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이가 TV토론회에 나와 '성인지 감수성'을 입에 올리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타협 않는 사법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해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 삼는 발언들을 직접 한 바 없다"며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다른 진행자들이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박 후보가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다.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며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 야권에선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성 비하 막말 논란을 불렀던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사태의 반복이라며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이날 긴급 최고위를 열어 제명을 결정했다. 당내 잇단 막말이 선거 후반전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주 차 후보에게 제명 대신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을 권유했지만 차 후보가 당 소속으로 선거운동 완주 의사를 밝히며 또 다른 막말을 이어가자 긴급 진화에 나선 걸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곳곳에선 후보들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부산 남구을 이언주 통합당 후보 캠프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전날 유세를 마치고 귀가 중 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이날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대구 수성을에선 한 남성이 무소속 홍준표 후보 유세차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유세 중인 홍 후보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차량에 골프채로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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