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협의 거쳐 최종 확정
두산그룹은 "그룹과 대주주가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했고, 두산중공업도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자구안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 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과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자구안에 담긴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두산이 그룹전반의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놨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4조900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비은행 차입금만 4조2000억여원에 달한다. 1조원 규모의 지원과 수출입은행이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대출로 전환해 준다 해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이 1조5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감축해야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두산의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우량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51%(경영권 포함) 또는 전량을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산하 자회사로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도 자구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밖에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과 추가 명예퇴직, 일부 휴업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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