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보도에 정부 '강한 유감' 표명했지만
김종인 "의심증상 있어도 폐렴 확인돼야 검사"
일선 선별진료소 "그런 사실 전혀 없어"
김종인 "의심증상 있어도 폐렴 확인돼야 검사"
일선 선별진료소 "그런 사실 전혀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줄였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일부 언론이 정부가 고의로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도한 지 만 하루 만에 재차 불을 지핀 것이다.
전날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해 반박했음에도 미래통합당 선거 총지휘자가 이를 재차 주장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중앙일보가 한 의사가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삭제한 글을 인용해 ‘총선 다가오자 마술처럼 급감…'코로나 검사 축소'의혹 진실은’이란 기사를 작성해 논란을 빚은데 이은 것이다. 이 기사는 코로나19 대응지침이 개정되며 폐렴이 나타나야 검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총선을 앞둔 정부가 지침 개정으로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를 감소시켰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검사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지난 11일 해당 의사가 올린 SNS 글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 정부는 이를 근거로 한 중앙일보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장세정 논설위원이 작성한 이 보도와 달리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검사건수는 매일 1만5000건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방역당국에서 발표하는 일일통계는 집계 편의성 및 신속성 등의 이유로 지자체 및 해외입국자 검사를 제외한 수치란 것이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3월 3일 일일 검사건수 3만5555건은 당일 하루 동안 검사한 수치가 아닌 당일 방역당국에서 검사 중에 있는 건수라는 사실이 이미 일부 언론 보도로 확인된 상태였다. 즉 잘못된 수치를 반영해 검사가 급감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뜻이다.
정부의 방역대책에 줄곧 비판적인 의견을 내온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도 의협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매일 1만5000건 사이에서 일정 검사 검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가 특정 의도를 갖고 검사 건수를 줄였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선거를 지휘하는 김종인 위원장이 이미 일단락된 가짜뉴스를 다시 공식화해 논란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이를 다시 언급한 게 특별한 사실 확인이 됐기 때문인지 의심되기 때문이다.
본지가 이에 따라 서울 시내 매일 검사자 수가 통계로 발표되는 선별진료소 수곳에 연락한 결과 김 위원장이 주장한 ‘X-레이가 있어야 검사가 가능해졌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하나같이 ‘그런 지침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실제로도 폐렴 X-레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이 있어야 진단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난 1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예시를 들다 나온 오해’라며 이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현재 개별 선별진료소에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의사환자를 지정하고 있는 상태다. 폐렴은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 질본 차원에서 폐렴 증상이 나온 X-레이를 의심환자에게 요구하도록 하는 공문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즉각 논평을 열고 김 위원장을 겨냥해 "유언비어 배포를 즉각 중단해야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례 1번으로 공천된 의사 출신 신현영 후보는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는 근거는 유동인구량이 감소한다는 데이터에서 알 수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 검사를 축소한다는 주장은 이미 가짜뉴스로 판명된 사실무근의 주장인데도 김종인 위원장이 이를 다시 발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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