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5일 오전 9시30분 제21대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진행된 서울 종로구 교남동 투표소는 예상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시민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대기열이 생길 정도는 아니어서 투표소 도착 후 5분 안팎으로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마스크를 한 시민들은 손소독제 뿌린 뒤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차례대로 투표소에 입장했다. 시민이 아직 많지 않은 탓에 1m씩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수월해 보였다.
투표소에는 모자를 쓰거나 트레이닝복을 입은 시민들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이 다수였는데 가족과 함께 온 20대 초반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투표를 한다는 A씨(21)는 "주변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다 투표를 하는 분위기다"면서 "정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첫 투표인 만큼 꼭 참여하고 싶었다. 내가 뽑는 후보자가 당선돼서 잘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A씨의 모친인 50대 B씨는 "매번 투표하는데 내가 뽑은 후보자가 당선돼도, 당선이 안 돼도 바람처럼 되지는 않더라"며 "그냥 최악은 피하자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전했다.
또 30대 신씨는 "30분은 줄 설 것을 각오하고 일찍 나왔는데 투표소 줄이 짧아서 놀랐다"며 "사전 투표율이 높은 탓인가보다. 부디 좋은 후보가 당선돼서 종로구를 잘 관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어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7분께 부인 김숙희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교남동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황 후보는 오전 8시5분께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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