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0시 기준 투표 현황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28곳 중 27곳에서 우세를 기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8개 지역구가 있는 광주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20~70% 이상 크게 벌리며 8곳 모두 당선권에 들어섰다.
전남에선 4선 현역인 박지원 민생당 후보마저 넘으면서 10석 모두 당선이 예측됐다.
전북도 10석 중 남원·임실·순창을 뺀 9곳에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박지원 의원, 김원이 민주당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대결해 최대 격전지로 불린 목포의 경우 김 후보가 45.6%로 박 후보(39.3%)를 제치고 당선될 전망이다. 정동영 민생당 의원과 김성주 민주당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 전북 전주병에선 김 후보가 70.7%로 대선 후보였던 정 후보(28.3%)를 앞질렀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무소속 의원과 신영대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전북 군산은 신 후보가 58.1%로 38.2%를 기록한 김 후보를 이긴 것으로 조사됐다. 28곳 중 유일하게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무소속 후보만 49.6%로 이강래 민주당 후보(46.3%)와 경합을 벌였다.
호남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28석 중 23석을 가져가면서 민주당(3석)이 전멸했던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25석을 차지했던 곳인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 의석 재확보가 최대 숙원이었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전체 의석 중 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했지만 새누리당이 122석을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원내 1당을 차지했었다.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만 27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 미래통합당을 제치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 텃밭을 수복하게 된 만큼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안정적으로 승리에 전념할 토대도 마련하게 됐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호남에서만큼은 두텁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지지층이 결집됐다"며 "호남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민생당 의원들이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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