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포스트 코로나' 대비
민생·경제 살리기 속도낼 듯
文대통령 레임덕 우려 가라앉아
복지강화·혁신성장에도 힘실려
민생·경제 살리기 속도낼 듯
文대통령 레임덕 우려 가라앉아
복지강화·혁신성장에도 힘실려
이 같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사실상 승리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때 내세웠던 경제정책 기반을 한층 다지면서 추가적인 정책을 선별해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야권인 미래통합당이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그 기조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 드라이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경제·민생 정책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집권 말 지도력 공백)' 우려 역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당장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대응 경제·민생 정책을 추진한다. 총선 직후인 16일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여야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전례없는 경제 지원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급 대상과 규모, 재원 마련 방안 등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총선 승리로 추경의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졌다.
소득주도성장을 기반으로 한 노동, 일자리, 부동산 등 주요 경제정책 기조 역시 큰 틀의 변화 없이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대비한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내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도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기초연금, 근로장려금(EITC) 등 복지 확대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복지 사각지대 지원요인이 증대되면서 정책추진동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소득 하위 70% 노인(65세 이상)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있다. 내년 모든 기초연금 대상자의 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2018년 기초연금액을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일괄인상하고, 지난해 소득 하위 20% 30만원 상향, 올해 소득 하위 20~40% 30만원 상향에 이어 4년 연속 인상이다.
문재인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중 하나인 혁신성장은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지난해 말 내놓은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4대 정책방향 중 하나로 혁신동력 강화를 내세운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약집에도 혁신성장은 10대 정책과제 중 첫 순위로 제시됐다. '제조업 혁신성장 및 경쟁력 강화 특별법' 제정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내용이다. 경제정책방향에도 'AI 국가전략' 등의 형태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실업대란이 예고되면서 대기업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약집에서 '정리해고 요건 강화'와 '명예퇴직 시 근로자대표 동의 법제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올해 주요 정책방향으로 예고됐던 경제체질 개선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