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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 올드보이들의 퇴장… 영원한 지지는 없었다 [4·15 국민의 선택 각당 표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5 23:36

수정 2020.04.15 23:36

문 정부 성공 바라는 '민심'에
박지원·정동영 호남 수성 실패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과거 대선주자급 인사를 포함해 거물급 정치인인 박지원·정동영·손학규(왼쪽부터)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됐다. 뉴시스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과거 대선주자급 인사를 포함해 거물급 정치인인 박지원·정동영·손학규(왼쪽부터)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됐다. 뉴시스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며 호남을 주름잡던 거물급 중진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후보, '세종시 설계자'인 김병준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모두 낙마하며 고배를 마셨다.

15일 박지원 민생당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40분 현재 39.9%를 득표하면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45.4%)에게 뒤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 후보는 '호남정치 1번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바람'을 막지 못하면서 낙선 위기에 몰렸다. 박 후보는 14대 전국구의원에 이어 18, 19, 20대 총선에서 목포에서 내리 3선을 하며 12년을 지켰지만 김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게 됐다. 그동안 '금귀월래(금요일에 와서 월요일에 간다)'하며 목포에 정성을 들여왔지만 목포시민의 혁신 바람에 대응하지 못하며 21대 총선을 실패로 마무리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7선에 도전한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양향자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면서 총선 패배의 쓴맛을 볼 전망이다. 이날 천 후보는 19.7%로 양 후보(77%)에게 밀리며 참패 중이다. 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 1996년 15대 총선 경기도 안산을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하는 등 관록의 정치인이다. 막판 '3000배 유세'로 읍소에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민생당 후보 역시 김성주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며 패배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28.7%로 김 후보(70.3%)에게 크게 뒤졌다. 정 후보는 대선 후보까지 지내며 호남의 유력 정치인으로 떠올랐지만 차기 대선후보 효과가 사라지면서 김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패배했다.

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후보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거물급이지만 여당의 대권주자로 불리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며 향후 정치적 입지와 위상 및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황 후보는 40.2%로 58.2%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밀리며 패배가 유력시된다.
황 후보가 패배하면 통합당은 대선구도를 새롭게 재편해야 할 전망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뒤 보수정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강준현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지만 40.4%로 57.2%를 얻은 강 후보에게 밀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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