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4300표 뒤져 맘 고생…오만한 野, 심판 안 먹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수도권서 보기 드문 미래통합당 의원 중 한명이 된 김웅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16일 "먼저 개표를 한 사전투표서 4300여표 뒤져 우리모두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아찔한 역전승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김 당선인은 예상외의 통합당 참패에 대해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뜻인 것 같다"고 통합당 내부 문제가 패인 그 자체라고 분석했다.
◇ 초반 10%차까지 뒤지다 16일 새벽 뒤집기 김웅 "당의 참패로 승리를 실감하기가"
김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워낙 참패를 했기에 당선됐다고 하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며 복잡 미묘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한 4300표 정도 뒤졌지만 나중에 각 지역에서 투표함들이 까지면 역전은 하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개표가 늦어져 캠프에 계신 분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로 자신도 애를 태웠음을 고백했다.
김 당선인은 99.9%개표가 완료된 16일 오전 9시 현재 5만8318표(득표율 51.2%)로 5만4703표(득표율 48.0%)에 그친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 통합당 참패…국민들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野가 어떻게 심판을' 이렇게 생각
김 당선인은 대패 원인에 대해 "한마디로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는 없다라고 보는 게 국민들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3년 전에 탄핵이라는 그런 엄청난 심판을 받은 당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정부의 실정만 부각을 시켰지 우리가 어떻게 바꾸겠다, 중앙당에서 '우리는 경제 문제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감이 잘 안 왔었다"고 선거 지도부의 무능을 꼬집었다.
◇ 차명진 원망하는 말하면 차명진만 더 키우는 꼴이여서 속앓이…
진행자가 "차명진 후보가 주말에 계속 막말을 더 쏟아내고 할 때 수도권의 통합당 후보들은 뭐라고 했는지, 좀 원망의 소리도 있었는데"라고 묻자 김 당선인은 "그 상황에서 저희가 이야기하면 이게 더 커지고 '차명진 그만 둬라'고 하면 차명진이 한 번 더 기사로 나오기에 이걸 키울 수도, 말도 못했다"며 "정말 왜 보수가 이렇게까지 감수성 부족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되느냐 한탄스럽다"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베스트셀러인 '검사내전'의 저자로 부장검사시절이던 지난해 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김웅 당선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대한 음모"라며 비판과 함께 사표를 던졌다. 이후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을 만들 때 그를 영입, 김 당선인은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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