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한은 총재 추천으로 고승범 금통위원이 연임한다고 16일 밝혔다. 금통위가 출범한 지난 1950년 6월 이후 금통위원 연임은 첫 사례다.
고 위원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발 위기 상황인 만큼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해당 업무를 담당하며 위기 극복을 주도한 경험이 중요한 추천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일하던 2011년 고 위원은 저축은행 사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사태는 부산저축은행 등 여러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으로 영업정지된 사건이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감안된 추천이기도 하다. 코로나19발 위기 상황에서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교체되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은은 "고 위원은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가계부채와 자본시장, 기업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은과 정부의 정책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재정·금융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는 통화정책과의 올바른 정책 조합을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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