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이번 선거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망쳤다며 피를 토하 듯 '황교안 책임론'을 외쳤다.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으며 적임자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추천했다. 빠른 시일내 복당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뜨내기가 들어 오려는 주인을 내 쫓는 격이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 자신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출마가 꿈이기에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 선거 참패, 모두 황교안 책임…경쟁자 제거하려 막천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 내부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를 했다"며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도 왔어도 이 선거 못 이긴다"고 참패는 예고된 길이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참패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겐 물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선거 참패 첫째 원인이 막 가는 공천, 막천이다"며 "미래통합당이라면 통합공천을 했야지 선거 후 자기 체제를 위해서,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해 통합이 안 된 선거를 했다"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책임은 황교안 대표이지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1차 책임이 있다"며 "팔순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새털처럼 가볍게 말을 하고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경선을 약속해 놓고 바로 이튿날 뒤집는 그런 사람이 공천을 했으니까 공천이 정상적으로 될 리가 없다"고 당시 느꼈던 울분을 되새겼다.
◇ 비대위원장엔 김종인이 적합…참패 책임?, 이순신 할아버지라도 못이기는 선거였는데
홍 전 대표는 "지도부가 붕괴됐고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비대위 체제가 맞다"며 "일단 당을 수습을 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며 "당 외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당밖에서 모셔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염두에 둔 분이 있는지"를 묻자 "과연 우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사람이 있을까"며 참 어려운 문제라고 한 뒤 "김종인 비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고 김 위원장을 추천했다.
선거 총책임자였던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것을 당에서 받아들이지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는가,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을 못 이긴다"며 "당 내부가 극심한 분열 양상에서 선거를 했는데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도 왔어도 이 선거 못 이겼다"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했다.
◇ 복당 쉽게 안된다?…그런 불쾌한 말을
홍 전 대표는 진행자가 "복당은 쉽게 빨리 될까요"라고 궁금해 하자 "아주 불쾌하고 무례한 질문이다"며 발끈했다.
이어 "25년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인데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는가, 또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며 너무 불쾌하다고 흥분했다.
◇ 2022년 대권에 도전, 당권은 생각도 없다…국회의원 수로 대통령 선거하지 않는다
홍 전 대표는 복당한 뒤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을 "당헌에 당권, 대권 분리가 명시 돼 있어 대선에 나갈 사람은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가 없다"라는 말로 잘랐다.
그는 "대권 도전은 마지막 꿈으로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기 때문이다)"고 대통령 꿈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100석과 180석, 거의 200석과 싸워야해 힘이 좀 달리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묻자 "DJ는 1996년 83석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며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에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서 실패했다"며 "국회의원 수는 대선 패러다임하고는 다르고 대선 국면에선 정치 지형이 또 바뀐다"고 의원수로 대선을 치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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