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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뿔난 베트남...中과 분쟁 자국 영토 표시안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8 09:00

수정 2020.04.18 09:00

2018년 이어 두번째...페북 "일시적인 기술적 오류"

페북에 뿔난 베트남...中과 분쟁 자국 영토 표시안돼

베트남이 세계적 SNS인 페이스북에 화가 났다. 중국과 영토분쟁중인 자국의 섬이 페이스북에서 일시적으로 보여지지 않아서다. 이 오류는 현재 복구됐지만 현재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중국명 난사)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인 베트남은 예민한 반응이다.

18일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주요 매체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밤 페이스북에서 베트남의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가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날 페이스북을 사용했던 베트남인들이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2018년에도 페이스북은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를 중국 영토로 표기했다가 나중에 기술적 문제라며 이를 수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분쟁지역이나 기타 민감한 지리적 영역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광고 생성 기능에 사용되는 지도는 영국에 기반을 둔 오픈 데이터 편집 가능한 지도 프로젝트인 오픈스트리트맵에서 소싱된다"면서 "해당 문제는 기술적인 오류였고 이 오류는 현재 복구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트남 페이스북 대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VN익스프레스는 하지만 페이스북의 광고 타겟이 중국일 때 해당 섬들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베트남이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충분한 법적 근거와 역사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이 지난 1974년 남베트남에서 파라셀 군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데 이어 지난 1988년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의 여러 암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중국은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베트남 중남부 빈딘성에서 138∼158㎞가량 떨어진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자국 해안 경비함을 대동하고 진입했다.
앞선 이달 2일에도 베트남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해양 감시선이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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