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북한 수뇌부에 근심"
[파이낸셜뉴스]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이 북한 수뇌부에 근심과 불편함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관련 단체들은 탈북민 국회의원 탄생에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8일 VOA에 따르면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번 총선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와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과 관련 "북한 수뇌부에 근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태 전 공사가 자신의 목표를 북한정권 붕괴와 체제전환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북한 정권으로서는 우려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퀸타나 보고관은 "엘리트 출신이든 아니든 출신 여부에 상관없이 탈북민이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제도의 우수성을 북한에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민가단체들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등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 기업연구소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두 탈북민의 승리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스탈린주의 정권하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나타낸다"며 "모든 남북한 국민과 세계인들이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도 '강남스타일: 탈북민들 역사를 만들다'란 제목의 성명과 함께 과거 태영호 전 공사가 워싱턴에서 이 단체와 인터뷰한 영상을 올렸다. 태 전 공사는 영상에서 "대북 정보 유입을 확대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스스로 북한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파괴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트위터에 "북한 인권 옹호자인 태 전 공사의 선거 승리는 북한 인권을 위한 위대한 소식"이라며 "북한에 조직적으로 만연된 반인도적 범죄 추궁을 위해 그와 협력하길 고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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