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잠재적 당내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음으로써 차기 대권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며 문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 위원장을 지지하거나 다른 후보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정치 컨설턴트이자 분석가인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이번 선거로 이 위원장이 확실한 대권주자임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문 대통령 쪽에서도 많은 인사가 이 위원장의 세력과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은 정세균 총리를 이 위원장의 후임으로 지명하면서 "이낙연 총리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가 총리교체의 가장 큰 이유라는 간접적인 설명이다.
대권에 앞서 당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는 이 위원장은 최근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게 됐지만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 대표는 "친문 세력은 이 위원장의 잠재력을 믿는 사람과 이 위원장의 충성심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로 분열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퇴임 후 자신의 뒤를 받쳐줄 친문 인사가 자신의 뒤를 잇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이 향후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친문 세력 간에 분열이 일어날 것으로 블룸버그는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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