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 여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츠버그 지역매체 KDKA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여사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뛰길 원한다면 그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바로 그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는 똑똑하고 정말 괜찮은 여성이다. 오바마 부부는 훌륭한 친구다"라면서 "다만 그가 백악관 근처에 다시 살고 싶어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하겠다고 공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셸 여사를 후보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월 아이오와주 경선 유세 때 "나는 미셸이 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가능성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장에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미셸 여사는 미국에서 2018~2019년 연속으로 가장 존경받는 여성에 뽑힐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2018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1000만부 넘게 팔렸다.
다만 미셸 여사는 자서전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을 포함한 공직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뜻을 여러차례 명확히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셸이 공직 출마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추종자들의 설득 노력을 멈추게 하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한때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주)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여러 하마평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클로버샤 의원이 20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대선경선 출마자 중에선 처음으로 출연하는 것이다. 클로버샤 의원은 온건한 실용주의 지향해 중도파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선 출마자로 국한하지 않으면 또 한 명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도 지난 2회차 때 출연한 바 있다. 미시간주는 민주당 입장에서 매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인기가 높은 휘트먼 주지사가 바이든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15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지지 선언하면서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으면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부족한 진보세력 표 결집과 당 통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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