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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서울국제금융포럼]미중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에 베트남 유망투자처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2 15:27

수정 2020.04.22 15:27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포스트 코로나19, 생산기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이 유망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베트남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 중국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미·중 무역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심화될 움직임도 있다"며 "제조 및 원자재 산업 관련 기존 중국 중심 바스켓 전략에서 탈피,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스콘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전자회사들도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글로벌 생산 및 유통망 역할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강화된 펀더멘탈(기초체력)도 한몫했다. 돈 램 대표에 따르면 이 기간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수입금액의 1개월치에서 4개월치(850억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도 9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단기 금융자금 유출 리스크도 줄어든 만큼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돈 램 대표는 "베트남의 통화인 동(VND)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 가량 절하됐지만 현재는 3% 가량 절하된 후 1% 가량 절상됐다"며 "금융 측면에서 베트남은 글로벌 경제위기보다 상황이 좋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접국가보다 현저히 적은 것과 사망자가 없는 것도 빠른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에서 유망투자처로 식품,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주, 관광산업을 제시했다. 소득 증가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외식, 가전제품, 귀금속 등 소비산업에 대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만큼 전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이 유망투자처"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조정된 밸류에이션(가치) 하락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1·4분기 조정을 받아 지수는 32%, 성장주 가치는 30~40% 하락됐다. 주가수익비율(P/E)은 10.3배로 최근 8년 사이 가장 낮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며 "다만, 재무상태 등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변동성이 많은 만큼 주식보다 채권, 사모펀드(PEF)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기간은 장기간 인내가 필요하다고 봤다. 돈 램 대표는 "손쉬운 과실은 없다.
패스트머니도 사라진지가 오래다"며 "동남아 시장이 동일하다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현지 파트너를 찾아 투자하면 성공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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