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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설 지하화, 그 위에 주민 체육·문화·복지시설 세울 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2 19:13

수정 2020.04.22 19:13

인천 환경 관련 시설 총괄하는
인천환경공단 김상길 이사장
3870억 투입해 하수처리시설 개선
승기하수처리장은 지하 재건설 추진
내년 설계 착수… 5년내 완공 예정
민간단체들과 환경거버넌스 구축
시민과 함께 환경문제 해결할 방침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음악회, 환경문화체험 등 환경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시민참여 환경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개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음악회, 환경문화체험 등 환경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시민참여 환경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개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한갑수 기자】 "시민들이 기피하는 환경 관련 시설을 앞으로 지하화를 추진해 악취를 없애고 체육·문화·복지시설과 같은 사회적 가치가 높은 시민 친화시설로 만들겠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하수처리수를 공업·도로 세척용수로 재이용하고, 생활폐기물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전기를 지역에 공급해 버려지는 폐자원을 에너지로 재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역 내 공공하수처리시설 10개소를 비롯 청라·송도 소각장 등 총 20여개 환경시설을 관리·운영하는만큼 하수, 분뇨, 음식물, 폐수 등을 안전하게 처리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인천환경공단은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하수, 분뇨, 소각, 음식물, 폐수 등을 처리하는 환경 관련 시설을 관리·운영하는 환경전문공기업으로 2007년 설립됐다.

■악취 개선 사업 최우선 추진

환경기초시설은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악취발생과 오염되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지저분한 이미지로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공단이 관리.운영하는 환경시설의 부대시설로 건립된 체육시설, 수영장, 주민 편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이 연간 46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 이사장은 이처럼 기피시설인 환경시설에 시민들의 쉼터, 친 환경 체육공원, 아이들의 환경놀이터 등을 조성해 찾고 싶은 깨끗한 시민 친화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게 목표다.

김 이사장은 하수, 분뇨, 소각, 음식물, 폐수 등을 처리하는 환경시설을 깨끗한 시설로 만드는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환경시설은 오염된 하수와 각종 생활쓰레기를 반입.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악취가 발생한다. 악취 발생시설은 시민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시설별 악취 개선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하수와 각종 생활쓰레기를 반입 단계부터 철저하게 악취를 관리해 발생원부터 차단할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해 203억원을 투입해 가좌하수처리장에 악취덮개를 설치했고, 승기하수처리장에는 악취 해소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벌여 사업예산으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환경시설의 악취 저감을 위해 약 40억원을 투입해 7개 사업을 추진한다.

■승기하수처리장 현 부지에 지하화 재건설

공단은 악성폐수 유입과 처리용량 부족, 시설노후화 등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방류수질기준이 초과되고 있는 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총 38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승기하수처리장은 재정사업으로 현 부지 지하에 재건설을 추진한다. 내년에 설계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3∼5년 뒤 완공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 상부에는 체육.문화.복지시설을 건립해 지역 명소로 만든다. 소각장을 새로 건립할 때는 주민 친화시설로 만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주민 인식 개선과 패러다임 변경을 위해 캠페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악취 근절과 함께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환경시설에 디자인을 입혀 시민친화시설로 거듭나게 하는 사업이다.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하수처리장 벽화 조성, 친 환경 녹지생태공원 조성, 하수처리장, 소각장을 주민들이 알기 쉽고 친 환경적인 명칭인 물 재생센터,자원재생시설로 변경한다.

■ 환경거버넌스 구축으로 신뢰받는 공기업 육성

김 이사장은 공단을 시민들이 함께 하고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만드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시민들과 환경 현안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환경 분야 민간기관들과 환경거버넌스를 구축해 시민들과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비용을 절약하고 재활용을 늘려 예산을 절감한다. 공단은 지난 3년간 직원들의 시설 자체수선과 직원 제안을 통한 공정개선으로 149억3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송도자원회수센터의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시범사업으로 재활용 가능자원별 분리배출 봉투를 3가지 색상으로 제작하고 시민들에게 배부해 회수율을 현행 60%에서 70%까지 높인다.

또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공업용수,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등에 안정적으로 제공해 물 자원 재이용을 높이고, 송도신도시 입주기업에 송도재이용시설의 재이용수 사용을 확대한다.

■재활용 쓰레기 봉투 3가지 색상 제작 회수율 제고

김 이사장은 "음악회, 환경문화체험 등 환경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시민참여 환경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개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전문자격증 취득 시 인사와 평가가점을 확대한다. 하수처리시설 공정관리, 소각운전원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에 필요한 특수 직무는 전문 보직제를 통한 장기근무로 직무 전문성을 확보키로 했다.


공단은 돌발 환경사고 발생에 대한 조기 원인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장대응 TF팀을 운영해왔다. TF팀은 수처리, 폐기물, 기계, 전기, 운영지원 등 5개 분야 전문가 30명으로 인력풀로 구성됐다.
공단은 올해 본격적으로 TF팀을 운영해 현안문제에 대한 협업체계 구축으로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자체 기술역량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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