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현대는 대한민국 근현대 미술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지난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황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을 처음 대중에 소개했고, 1970년 박수근의 유작 소품전으로 우리네 정서를 담은 그의 토속적인 미감과 소박한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미술시장을 개척해왔다.
한국 화랑의 맏형이라고 해야 할 갤러리현대가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현대 HYUNDAI 50'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전면점화 '우주'(Universe 5-Ⅳ-71 #200)가 처음으로 미술애호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되는 1부 전시에는 그동안 갤러리 현대와 함께한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그야말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향연'이다.


시대를 앞선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본관 1층 전시장은 백남준의 특별한 작품으로 채워진다. 그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가 설치된다.
한편,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될 2부 전시는 갤러리현대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2부 전시에는 1990년대 이후, 국제화 시대를 맞이한 갤러리현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국내외 작가 40여명을 초대한다. 전시를 통해 해외 거장들의 작품을 한국 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한국 작가와 작품을 해외 미술계에 프로모션한 20여년을 조망한다. 이 밖에 윈도우 갤러리를 시작으로 두아트, 16번지 등을 운영하며 지속한 젊은 작가 지원과 공간 프로젝트의 의미도 함께 짚어 볼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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