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LG생건 ‘깜짝 선방’… 1분기 실적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8:33

수정 2020.04.23 18:41

코로나 악재에도 ‘신기록’ 행진
매출 1.2%, 영업익 3.6% 성장
럭셔리 화장품 비중 높아 ‘선전’
생활용품·음료사업 호조 힘입어
LG생건 ‘깜짝 선방’… 1분기 실적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1·4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이고 소비심리도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높은데다 생활용품, 음료 사업의 매출이 호조를 띠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1·4분기 매출 1조 8964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 당기순이익 234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3.6%, 3.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의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4분기 이후 58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4분기 이후 60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뷰티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시장의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4%, 50.7%의 성장을 기록,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음료 사업 또한 주요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 665억원,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화장품 시장은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수요가 감소하며 주요 채널 매출이 급감했다.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어지면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화장품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됐으나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의 경우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숨' 과 '오휘' 의 초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와 '더 퍼스트'가 각각 13%, 52% 성장했고,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는 13%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생활용품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높은 실적을 달성케 한 일등 공신이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4% 성장한 4793억원, 영업이익은 50.7% 성장한 653억원을 달성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편, 위생용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및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시장의 변화가 있었다.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자 니즈 및 유통 변화에 즉각 대응한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의 출시로 높은 성장을 이루었다.

음료 매출 역시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고실적을 견인했다.
음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성장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43.9% 성장한 468억원을 달성했다. 탄산음료는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 115%, 23%의 성장률을 보이며 탄산은 전년동기 대비 9%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당과 칼로리는 낮추고 탄산과 맛은 기존 콜라와 흡사하게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슈가'가 좋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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