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29조원.."역대 최대 경신"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06:00

수정 2020.04.27 06:00

지난해 ELS 발행액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
지수형 ELS 발행액 85조2000억원.."가장 많아"
증권사 자체헤지 방식 운용 60조7000억원..4.4%↑
투자자의 투자이익 2.3조원→ 4조원으로 증가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조기상환이 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인 12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보다 13조1000억원(11.3%)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ELS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저금리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조기상환이 늘자 투자수요가 확대됐다. 실제로 지난 한해동안 유로스톡스50은 24.8% 올랐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도 28.9% 상승한 바 있다.

ELS 공모발행 비중은 2018년 84.5%에서 지난해 85.7%로 소폭 확대됐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도 2018년 21.5%에서 2019년 23.2%로 상승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으로, 그 비중은 2018년 대비 4.9%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비중이 85.3%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4.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반면 기초자산이 2개인 ELS는 발행 규모 및 비중이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가 6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니케이225(31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원금손실 기준점을 제시하는 녹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상품의 발행규모는 31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비중은 31.1%로 전년(35.8%) 대비 4.7%포인트 줄었다.

이 중 녹인 기준이 발행시점 대비 50% 이하인 저녹인형 상품 발행 비중이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해 녹인형 ELS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인 기준이 낮을 수록 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줄어든다.

지난해 ELS 상환액(100조원)은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늘며 큰 폭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이는 주요 지수들이 지난해 큰폭으로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 또는 보합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ELS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역대 최대 발행에도 불구, 조기 상환액 역시 큰 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 등이 함께 포함된 혼합형 DLS 발행이 일부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35.9%)이 가장 높고, 신용(25.4%), 환율(4.3%)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조원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조기 상환액(15조8000억원)이 만기 상환액(13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조기상환액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자체헤지도 늘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방식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ELS 부분의 자체헤지 증가분 때문으로, DLS 자체헤지 규모는 전년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지난해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018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기간 수익률도 ELS 2.6%에서 4.3%로, DLS 0.6%에서 2.3%로 개선됐다. 이는 주요 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805억원이며, 해당 파생결합증권 대부분(89.4%)은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 발생 ELS의 유형을 살펴보면 개별 종목이 포함된 종목형·혼합형이 1793억원(99.3%)이며, 지수형은 12억원(0.7%)에 불과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을 강화토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자체헤지 운용이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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