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남성은 본인 연봉이 4000만원을 넘었을 때 결혼할 마음이 생기고, 여성은 3600만원 일 때 결혼할 경제력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다만 여성은 결혼할 남성의 연봉을 4500만원으로 기대했고, 남성은 배우자가 될 여성의 경제력이 3000만원을 넘으면 된다고 여겼다.
2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본인 연봉이 4235만원을 넘었을 때 결혼할 경제력을 갖췄다고 여겼다. 상대 배우자 연봉은 3161만원 이상으로 기대했는데, 배우자의 연봉이 본인보다 적어도 가정을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여성은 스스로 연봉이 3673만원일 때 결혼할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맞벌이를 해야 경제적 부담이 덜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성은 결혼자금으로 1억9650만원을, 여성은 이보다 낮은 1억5283만원을 준비하면 결혼할 수 있다고 봤다. 기혼자들은 1억6000만원을 적정 결혼자금으로 추천했다. 대출금을 보태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고 2억까지 모으려면 결혼이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남녀 모두 소개팅 식사비는 남성이, 차나 디저트는 여성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성 64.2%는 3만1000원 수준인 소개팅 식사비를 본인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34.0%는 각자 내는 게 낫다고 봤다. 소개팅 상대방인 여성이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1.8%에 불과했다.
여성 역시 64.4%는 남성이 밥값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 33.0%는 더치페이, 2.6%는 본인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1만4000원 수준인 차나 디저트 계산은 56.0%의 남성이 여성이 내야 한다고 봤고, 31.4%는 더치페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12.6%였다. 여성 역시 57.6%가 차나 디저트는 본인이 계산해야 한다고 봤고, 30.8%는 더치페이가 좋다고 여겼다. 남성이 사야 한다는 답은 11.6%였다.
직장 경력 3년 이상의 30~39세 남녀는 이직할 때 연봉이 500만~1000만원 상승하면 적당하다고 봤다. 500만원의 연봉 상승을 기대하는 비중은 29.3%, 1000만원은 25.8%였다. 연봉 상승도 중요하지만 좋은 직장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직장 동료 부모상(83%), 같은 부서 팀원 결혼식(79%), 입사 동기 결혼식(71%)은 직접 참석하는 걸 선호했다. 금액의 경우 직장 동료 부모상은 5만원, 입사 동기 결혼식은 10만원이 많았다. 반대로 직장동료 조부모상(53%), 같은 부서 선배 자녀 돌잔치(49%), 타 부서 동료 결혼식(44%)은 참석하진 않고 봉투만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 용돈은 첫 월급 기념으로는 30만원, 매달 생활비는 20만원, 명절 용돈은 20만원으로 답했다. 생신은 30만원, 환갑이나 칠순은 50만원, 국내 여행은 20만원, 해외여행은 50만원 수준이 적당하다고 봤다.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9~10월 나이스디앤알에 의뢰해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는 ±0.9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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