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콩가루도…덜 망했는지, 영남이 살려준 때문인지"· 洪 "배알도 없나"

뉴스1

입력 2020.04.29 06:59

수정 2020.04.29 10:03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28일 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28일 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1대 총선 참패에 따른 위기탈출 수습책을 놓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이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폭망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망해서 저렇게 싸움질이나 하고 있다"며 눈뜨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외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심재철 대표권한 대행 등이 모두 물러나고 당선자 중심으로 당의 진로를 택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콩가루 정당이 더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통합당을 "뇌가 없는 정당이다"고 지적했다.

즉 "아직도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쫄딱 망한 집구석의 그 알량한 세간에 눈들이 멀어 서로 싸움질이나 하고 있는 것"이 아무 생각 없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애초에 영남 유권자들이 이들을 살려둔 게 문제였을까"라며 통합당이 영남권 의석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망하려면 확실히 망해야 제로베이스에서 새출발도 가능한 법"이라며 "어중간하게 망하니 이 사달이 나는 것인지도(모르겠다)"고 통합당이 정신차리려면 완전히 망하는 길 뿐인듯 하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통합당 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채택한 것에 대해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이 80 넘은 부패 노정객에게 저렇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허깨비 정당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당선자 총회에 모든 권한 위임하고 총사퇴하라"며 심 권한대행 등에 요구한 뒤 "당선자들이 원내대표 선출하고 비대위를 하든지 조기 전대를 하든지 할 것"이라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한 비대위체제 가동 카드를 내 밀었지만 '8월 전당대회'규정 폐지를 다룰 상임전국위가 성원미달로 무산되는 등 28일 하루종일 혼선을 빚었다.

겨우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가동을 채택했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이 3개월여짜리 비대위를 맡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며 거부했다.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에 오른 뒤 8월 전당대회 개최 규정도 정리하면 되지 않느냐며 설득 중이지만 김 위원장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