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여기 저기 예쁜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는 4월.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잔인한 4월이다. 특히나 코로나19가 두려움을 주고 있는 요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재채기나 콧물이 나는 환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고역이다. 코로나19를 의심하여 눈총을 주며 피하는 옆 사람에게 일일이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이런 것이다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반세포, 호산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IgE 항체를 매개로 하는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물질에 의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 유발 물질로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동물 털, 집먼지 진드기 등이 꼽힌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끊이지 않고 코 막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심하면 눈·코·목 부위의 가려움증과 두통, 후각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천식·아토피성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족력이 큰 질환으로, 한 가족 내에 여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소아 때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잘 치료하지 않아 오래 계속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코가 항상 막혀 있게 되고, 이차적 감염이나 합병증 등으로 부비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콧속에 물혹이 생기기도 한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얼굴 발육 기형과 치아 부정교합(맞물림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피요법 단일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같은 봄철 꽃가루에 의해 나타나는 알레르기의 특징은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는 것이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공기 중에 꽃가루가 증가하므로 증상도 이에 따라 변하게 된다.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때는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이 시기만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고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인후두염, 코 물혹,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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