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블라인드 채용 실태와 성과 분석 결과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260개 공공기관은 SKY 출신자 비율이 도입 전과 비교해 15.3%→10.5%으로 4.8%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기관의 SKY 채용 비중은 31.1%→24.6%으로 6.5%p 감소했다.
또 SKY대학 출신자가 줄어든 만큼 비수도권 대학 출신자의 비율은 38.5%에서 43.2%로 4.7%p 증가했다. 출신대학 수도 10.3개에서 13.1개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 중심의 선발로 신입사원의 직무 전문성이 향상돼 업무 학습과 수행 능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학벌차별이 완화되고, 다양한 학교와 전공, 경력을 가진 지원자의 합격률이 높아져 업무 수행에 있어서 시너지가 발생, 기업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고 제언했다.
이런 변화는 지역에서 더 잘 드러났다는 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주장이다. 부산이나 대구지역은 SKY출신 합격자 비율이 적게는 3.4%p(기술보증기금)에서 많게는 22.9%p(한국주택금융공사)까지 떨어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실제 기업 사례를 보더라도 출신대와 업무성과간 연관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단체 측은 "마이다스아이티라는 종업원 378명 규모의 기업이 5년간 출신대학 분포와 그에 따른 업무성과를 조사한 결과는 놀라웠다"며 "채용 당시 출신학교 분포는 1순위그룹 25%, 2순위그룹 36%, 3순위그룹 39% 비율이었지만 채용 이후 출신학교 그룹별 업무 고성과자 비율을 살펴보니 3순위 그룹의 고성과자 비율(44%)이 가장 높았고, 1순위 그룹의 비율은 20%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출신학교가 좋다고 해서 업무에 대한 성과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단체는 "출신학교는 입학성적일 뿐이며 인간의 능력은 스무 살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발되는 것"이라며 "명문대, 인(in)서울, 지방대 등 출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차별은 기업에 적합한 인재 발굴의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지원자의 준비정도, 노력, 직무능력을 편견없이 바로 보기 위해 출신학교 블라인드 채용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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