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재함 과시
건강이상설 주장한 지성호, 태영호 '곤혹'
민주당, "허위정보 사과하라"
건강이상설 주장한 지성호, 태영호 '곤혹'
민주당, "허위정보 사과하라"
2일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나아가 사망설까지 주장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대북 정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체면을 구겼다. 보수진영에서 대북전문가로 영입한 두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면서 신뢰도 하락을 자초했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 당선인은 지난 1일 북한 내부소식통을 근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출처를 설명하진 못했지만 김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질환 수술 후 쇼크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단 하루만에 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태 당선인은 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김 국무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맞다"고 발언했다.
태양절은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의 생일이다. 북한 체제 특성상 김 국무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것은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태양절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탈북민 출신 중 최고위급으로 분류되는 태 당선인조차 대북 정보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두 당선인의 주장이 잘못된 정보로 밝혀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거짓선동을 사과하라"며 공세를 취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의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또한번 혼란에 빠뜨렸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두 당선인을 향해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에 대해 사과하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통합당은 이번 가짜뉴스 소동을 벌인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 대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 우리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며 "막말, 망언, 가짜뉴스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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