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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김정은 건강이상설' 태영호에 "근거없이 또?…공인 책임감 느끼길"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2 22:21

수정 2020.05.02 22:2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구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구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를 겨냥해 "공인의 책임감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김정은이 짠하고 등장했다. 그런데 가짜 뉴스 생산자들은 아무 근거도 없는 추가 의문을 또 제기한다. 더 답변할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이날 오전 보도했다.

앞서 김 의원과 태 당선자는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태 당선자가 CNN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며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김 의원이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저격했고, 다시 태 당선자가 "탈북 정치인의 입을 막아 북한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차단하는 건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태 당선자는 김 위원장의 '깜짝 등장' 이후 SNS를 통해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하면서도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며 또다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해프닝으로 가짜 뉴스 생산자들을 비난하지 않겠습니다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기 바란다. 북한 정세 전문가가 아니잖느냐"면서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지적을 탈북민 전체에 대한 지적인 양 일반화해서 호도하고 왜곡하지도 마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혹시라도 의미있는 첩보를 입수하시면 자신들이 가장 힘들 때 새 삶을 열게 해 준 대한민국 정부에 출처와 함께 자료를 제공하시기 바란다. 언론 플레이부터 하지 마시고요"라면서 "전문가시라고요? 세계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가장 전문가가 누굴까요? 그건 국내외 자료는 물론이고 북한에 대한 특수 출처 자료를 모두 보고 판단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요소 중 한 분야에서만 20~30년 정도는 근무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정보기관"이라며 "제가 재직 시에 북한 분야에 근무하는 선배들에게 생각없이 물어보면 거의 예외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난 경제 분야라 정치 분야는) 잘 모르지 뭐'. 평생을 근무한 분들도 자기 분야 이외에는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다.
수많은 첩보를 검증하고 조각조각을 맞춰 하나의 판단을 내린다. 그런 판단조차도 가끔 틀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니 제발 좀 안보 관련 발언은 국익을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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