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도 후원금 모을 수 있게
청년정치인 현실적 활로 열어줘야
청년정치인 현실적 활로 열어줘야
"척박한 한국 정치에 새로운 청년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사진)의 각오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박 대변인은 1996년생으로 올해 만 24세다.
그는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크게 두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청년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민주당을 세상의 변화에 민감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청년대변인이라는 직함을 가진 내가 실수나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역시 청년은…'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면서 "청년대변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더 잘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여전히 너무 느리다. 시대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면서 "정치는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영역으로 세상의 변화와 시대정신·언어에 더 민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청년정치 확대를 위해 정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청년정치인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일회용처럼 소비돼온 청년의 위상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또 대부분의 청년정치인이 무급으로 활동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상근직 당 직책을 부여하거나 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현실적 생계유지 수단 마련을 제안했다.
박 대변인은 "청년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다가도 생계 문제로 정치를 떠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생계를 오롯이 책임지지 못한다는 것은 큰 좌절감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향후 정치활동 목표로 △청년정치 활성화 △여성이 안전한 사회시스템 구축 △비정규직 안전망 강화 등을 제시했다.
청년정치 활성화 방안으로는 정치자금법 개정과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제안했다. 정치자금법 개정은 현행법상 금지된 기초의원 선거의 정치후원금 모금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 청년정치인들이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구의원, 시의원 등 기초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실적 활로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그는 "청년후보자들이 부모님의 퇴직금까지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후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할 수 있게 하고 회계 절차를 마련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여전히 한국 사회가 여성과 아동, 청소년에게 안전하지 않은 사회라고 우려하며 젠더폭력,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의 다양화와 세밀해진 하청구조를 언급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및 부당해고 구제를 위한 제도적 안전망 확충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를 하면서 '이 사람은 우리 마음을 알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청년, 여성,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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