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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인터넷 보급률 67%…베트남, 핀테크 사업 기회의 땅"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 인터뷰]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3 18:19

수정 2020.05.03 18:19

디지털에 익숙한 베트남 젊은층
간편 금융서비스 성장가능성 커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인터넷 보급률 67%…베트남, 핀테크 사업 기회의 땅"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 인터뷰]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 "인터넷 보급률 67%…베트남, 핀테크 사업 기회의 땅"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 인터뷰]
돈 램 비나캐피탈 대표(사진)는 핀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 분야에 베트남에 대한 투자기회가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의 인터넷 보급률은 67%에 이르고, 보통 하루 7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바일 사용 환경을 갖췄음에도 금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만큼 핀테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디지털에 투자기회 열려 있어

돈 램 대표는 "베트남의 젊은 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고, 기술을 쉽게 접하고 이용한다"며 "핀테크는 베트남에서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캐피탈은 지난 2016년 베트남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티모에 투자한 바 있다.
티모는 계좌 개설이 간편한 앱을 통한 서비스가 핵심이다. 카카오뱅크처럼 스마트폰으로 예금은 물론 자동이체, 보험 등 대부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돈 램 대표는 "베트남의 은행 업무는 번거로운 편이다. 이에 전체 인구의 65%(약 6000만명)는 은행 계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핀테크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콘텐츠도 주목해야 할 분야다. 유튜브 사용이 금지된 중국을 제외한다면 베트남의 유튜브 이용률은 한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그는 "베트남은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는 관련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접하고 원하고 있다"며 "비나캐피탈도 '예원(Yeah1)'이라는 디지털 콘텐츠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조정된 주가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돈 램 대표는 "투자자들이 지난 3월 한 달간 프론티어 및 신흥 시장에서 830억달러를 회수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며 "미국, 유럽의 의료 상황이 안정되고, 생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면 베트남 주식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아진 통화 안정성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돈 램 대표는 "베트남 '동(VND)’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 가량 절하됐으나 지금은 3% 절하됐다가 1%가량 절상됐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동'이 크게 절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850억달러로, 3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간접투자 유입액보다 훨씬 크다. 달러 인덱스가 105 수준으로 올라가면 '동'이 절하 압력을 받겠지만 그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프라, 헬스케어도 유망 투자처

에너지 발전 등 인프라부문에도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에너지가 베트남 정부의 최우선 순위일 뿐만 아니라 전기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만큼 전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베트남의 전력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유망한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헬스케어는 장년층의 증가로 성장이 예상된다. 베트남은 아직 공공 보건서비스가 부족해 민간 헬스케어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접국으로 가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비나캐피탈은 2019년 1·4분기 기준 운용자산(AUM)이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웃도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다. 베트남 주식·채권·부동산·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등 베트남 운용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교직원공제회가 2015년부터 비나캐피탈에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5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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