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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유가·코로나로 물가 둔화...주요국도 동일한 흐름"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4 09:33

수정 2020.05.04 09:33

한은 "유가·코로나로 물가 둔화...주요국도 동일한 흐름"
[파이낸셜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이 0.1%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둔화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주요국들도 동일한 이유로 물가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동기대비은 0.1%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0%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파급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고교무상교육이 확대 시행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2월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월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보면 1월에는 배럴당 64달러, 2월 55달러, 3월 34달러, 4월 23달러로 하락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여행·숙박·외식 등 개인서비스 수요가 위축됐다.
다만 공업제품(석유류 제외)가격은 수요촉진을 위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3월 시행), 의류 등에 대한 할인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9월중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고교무상교육(납입금, 교과서 등)이 올해 4월부터 2~3학년 대상으로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은 전월(0.4%)보다 0.3%포인트 낮은 0.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물가 하락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최근 물가동향을 비교해 보면, 국제유가 하락, 세계경기 둔화 등 글로벌 공통요인 외에 코로나19 확산의 정도 및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의 차이가 영향을 주고 있디"며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에 비해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요인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주요국보다 먼저 완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한 판매촉진 할인도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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