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세계 관광 산업이 재개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여행 수요는 2023년에 가서야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 앞으로 회복은 길고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관광 재개를 위해 메리어트와 힐튼, 에어비앤비 등 숙박업계가 강화된 시설 소독 방침을 내놓은 데 이어 윈리조트는 카지노에서 거리두기와 용품 소독을 늘릴 계획이다.
이집트 등 유명 관광지에서는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여행 상품을 제외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는 올해에 1박 이상 머무르는 여행객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한 15억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은 승객 감소로 보유 항공기의 3분의 2가 비행을 멈춘 상태이며 크루즈 산업은 11월까지 중단 상태에 있다. 현재 감원 또는 무급휴가 상태인 관광 관련 종사자들이 미국에서만 약 800만명으로 미 전체 실업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좌석의 70%는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으나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빈좌석이 많을 경우 운항을 중단하거나 요금을 50% 올려야할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알렉산드레 드주니악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관광 컨설팅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은 세계 여행 수요가 2023년까지는 이전 수준으로 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외신들은 방역 조치와 관광 형태 등 앞으로 달라질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
BBC는 1~2m 거리두기와 손소독제 비치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 보안검색 전 20초 이상 손씻기, 홍콩 국제공항에서는 전신 소독용 기기 도입과 로봇을 이용한 공항 청사 자외선 소독 도입이 검토 중에 있다며 길어진 줄로 인한 검색 시간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 공항에서 탑승전 10분이면 항체 형성 여부 결과가 나오는 혈액 검사를 이미 시작해 주목을 받고있다.
BBC는 영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해외 대신 거주지 주변을 포함해 국내여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루즈 이용이나 스키 여행, 장거리 비행이 매력을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는 단체 여행 규모가 작아지고 개인 관광이 증가할 것이며 인파가 많은 해변보다 조용한 산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예비 관광객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생겨 IATA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팬데믹이 종식된다 해도 60%가 항공권 구매까지 2개월을, 40%는 최소 6개월은 기다리겠다고 응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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