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무관중 프로야구 개막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우승팀
최근 4년간 3차례 일치해
각팀 에이스 투수에 관심 쏠려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우승팀
최근 4년간 3차례 일치해
각팀 에이스 투수에 관심 쏠려
그래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근접한 힌트는 있다. 물론 정답은 될 수 없겠지만. 올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할 투수는 누가 될까. 지난 10년간의 통계로 보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낸 팀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경우가 네 차례나 된다. 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까지를 포함하면 여섯 차례다.
홈런왕이나 시즌 MVP보다 월등 높은 확률이다. 홈런왕의 경우 2011년 최형우(당시 삼성) 한 차례 뿐이다. MVP는 세 차례이나 모두 투수 골든글러브와 겹친다. 시즌 최고 투수를 보유한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최근 4년간의 기록을 보면 더욱 명백해진다.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우승팀은 세 번이나 일치했다. 2016년 니퍼트(두산), 2017년 양현종(KIA), 2019년 린드블럼(두산)이다. 2018년(린드블럼)만 빗나갔다. 이해 두산은 우승을 놓쳤지만 정규리그서 93승51패(승률 0.646)로 우승팀 SK(78승1무65패, 승률 0.545)를 압도했다. 1, 2위 간 승차는 14.5나 벌어졌다. 두산은 최근 4년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 기간 투수 골든글러브도 세 차례 가져갔다. 투수 골든글러브를 배출한 팀이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해는 2010년뿐이다. 당시 류현진(한화)은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로 신인시절이던 2006년 이후 4년만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2010년 한화는 8개(당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2006년엔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한화는 한국시리즈서 선동열의 삼성에 1승1무4패로 패했다.
삼성은 2012년 장원삼을 앞세워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장원삼은 그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3.55로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손에 끼었다. 2015년 해커(당시 NC), 2014년 밴헤켄, 2013년 손승락 (이상 넥센), 2011년 윤석민(KIA)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지만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진 못했다.
투수 골든글러브만큼 공헌도가 높진 않지만 홈런왕을 배출한 팀도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2년 박병호(당시 넥센·31개)를 제외하면 9번이나 팀을 가을야구 무대로 올려놓았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우승팀과의 일치는 한 차례 뿐이었다. 타자 MVP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은 한 번도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 있었을 뿐이다.
올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링의 지배자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즈)은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KBO 마운드에는 크리스 플렉센(두산), 애런 브룩스(KIA), 데이비드 뷰캐년(삼성) 등 새 외국인 투수들이 선보인다. 양현종(KIA), 차우찬(LG), 이영하(두산) 등 토종 투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면 우승팀의 윤곽도 드러날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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