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재난기본소득 지급됐지만
음식점 중심 사용에 소상공인 울상
약국·병원·재활용품점 등도
현수막 내걸고 손님 모시기
음식점 중심 사용에 소상공인 울상
약국·병원·재활용품점 등도
현수막 내걸고 손님 모시기
지난 4월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역화폐가 지급됐지만, 소비자들이 음식점을 중심으로만 사용을 늘리면서 재활용품 구매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상점 주인의 자구책이었다.
상점 관계자는 "손님들이 중고용품 등도 지역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고 있다가 결제할 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다"며 "아예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손님들이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사무용품점도 비슷한 이유에서 '지역화폐 가능'이라는 현수막을 출입문에 내 걸었다. 이 상점의 경우 미리 현수막까지 제작하는 준비성을 보인 덕에 이전 보다 손님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상점 관계자의 말이다.
여기에 당장 손님들을 유치하게 위해 손으로 급하게 쓴 '지역화폐 가능' 글씨는 음식점을 비롯한 이곳 저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 지역화폐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손글씨부터 현수막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역화폐를 유치하려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화폐 사용처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사용을 손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동네슈퍼에서부터 음식점은 물론 약국과 병원, 심지어 재활용품 판매점까지 매출을 늘리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읍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화폐 사용처는 주민등록 주소지 시·군에 있는 연매출 10억원 이하 업소로,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종 및 사행성 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준만 충족한다면 사실상 일반 IC카드로 결제 가능한 모든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병원, 피부과, 한의원, 한방병원 등 병·의원은 물론 약국·한약방, 산후조리원에서 결제 가능하며 홍삼제품 등 건강식품 전문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에서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점포에서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를 사용하면 인센티브가 10%에 추가 10%할인까지 총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촉진 방법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2∼24일 도내 자영업자 488명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 효과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6.1%가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된 이후 전월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하는 등 지역화폐 사용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증가 폭은 5∼10%가 늘었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30% 늘었다는 응답은 12.1%, 30∼50% 늘었다는 응답은 3.9%, 절반 이상 늘었다는 응답은 0.8%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 자체가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실제로 소상공인들은 지역화폐 지급 이후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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