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유명인 상대 사기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이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김씨 등은 조주빈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사장 및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만나 수천만원을 받고 조주빈에게 이를 전달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자신을 '흥신소 사장', '청와대 최실장'이라고 속여 손 사장 및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해 협박성 발언 등을 하며 돈을 요구했다.
김씨 등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 최실장·흥신소 사장님의 심부름을 왔다"는 식으로 직접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이를 조주빈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박사방 유료회원들의 가상화폐를 받아 환전해 준 혐의(범죄수익 은닉), 조주빈이 박사방 개설 전 마약을 판다는 허위광고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을 때 이에 동참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도 함께 받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 3월25일 검찰 송치에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손 사장은 조주빈의 발언 직후 '흥신소 사장'을 사칭한 조주빈에게 협박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시장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억울함을 해소해주겠다며 '청와대 최실장'을 사칭해 접근한 조주빈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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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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